언론보도 여러 매체에 소개된 변한의원 소식입니다.

나도 모르게 새는 방귀, 가스실금도 병이다

2016-01-27

가스가 많이 차거나 소화가 잘 안 되어 배가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보통 배가 꾸륵꾸륵거린다는 표현을 잘 사용한다.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음식을 먹고 난 후 소화가 잘 안 되고 복부 팽만감이 심하며 옆 사람이 알아챌 정도로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서 불편하고 창피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증상이다. 이런 류의 소화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방귀’ 때문에 고생할 확률도 높다. 

하루에 방귀를 뀌는 횟수는 10회에서 20여 회까지 개인차가 있다. 단지 횟수만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으며, 평소보다 확연하게 방귀 뀌는 횟수가 늘어난 상태에서 동시에 소화나 배변이 잘 안 될 경우 몸 상태를 의심해봐야 한다. 





계속해서 가스가 차고 방귀가 나온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몸이 독소가 쌓이기 쉬운 상태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장 내 가스의 상당 부분은 호흡을 통해 유입되지만, 일부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발효 또는 부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가스실금의 원인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일 확률이 높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스트레스일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는 화학적 스트레스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모두 포함한다. 

본인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장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매우 예민한 기관이다. 태생적으로 체질이나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낯선 장소에 가거나 낯선 사람을 만나 약간의 긴장 상태를 느끼기만 해도 가스실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체감되지 않는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장이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며, 장과 뇌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가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장 내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서구식 식단은 화학적 스트레스를 축적하는 요인이다. 한국인 중에는 밀가루의 글루텐 단백질과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 분해효소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런데 정작 요즘 먹거리를 보면 밀가루,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기가 어렵고 달지 않은 음식을 찾기도 어렵다. 24시간 365일, 장을 화학적 스트레스에 노출하며 사는 셈이다. 

가스실금을 동반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한 번에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꾸준한 식생활 변화를 통해서만이 장내 유해균을 줄이고 유익균을 늘리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빠른 장 건강 개선을 위해 유산균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유산균을 잘못 선택하거나 오용할 경우 오히려 복부 팽만과 가스실금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귀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해소하고 싶다면 식탁에서는 밀가루, 유제품,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선행 돼야 한다. 밀가루와 유제품의 단백질은 장 내에서 악취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육류 역시 장이 안 좋은 상태에서는 분해 흡수가 어려운 식품군이기 때문에 악취 나는 방귀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육류에는 식물 단백질로 보충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무조건 육류를 장 건강의 유해 식품으로 여기고 피해서는 안 된다. 지방이 적은 살코기 위주로 선택하여 삶거나 찌는 방법으로 조리하면 소화에 용이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고 방귀 냄새도 줄일 수 있다. 

식사 때에 감식초로 오리엔탈 드레싱을 만들어 샐러드에 곁들여 먹는 것도 단백질, 탄수화물의 소화를 촉진하고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 악취 나는 가스실금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식습관을 바꿔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태생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장내세균총 붕괴가 심각한 상황일 수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 (한의사)>
원문 ▶ http://www.hidoc.co.kr/news/interviewncolumn/item/C0000115599#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