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과잉행동장애 아이, 심리적 문제가 아닌 뇌 전두엽의 문제
2010-10-19
요즘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을 흔히 볼 수 있다. 교실에서는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며, 심한 경우에는 부모나 또래 친구를 때리는 폭력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통제가 되지 않는 아이는 가정이나 학교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이런 상황에 놓이는 부모나 선생님은 순간적으로 아이를 미워하고, 때릴 수 있다.
하지만 ADHD 아동은 체벌을 해도 효과가 일시적이다. ADHD 아동이 말을 안 듣는 이유가 심리적 문제가 아닌 뇌 기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ADHD의 원인은 다양하게 거론된다. 뇌기능 손상이나 자율신경의 불균형, 사고·행동의 제어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는 뇌세포의 기능 활성화에 꼭 필요한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유전적 요인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중 아이의 과잉행동을 억제하고, 학업에 집중하는 전두엽의 기능 이상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전두엽의 기능 이상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 뇌의 구조적인 검사가 아니라 주의력이나 집중력과 연계된 뇌기능 측정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ADHD 아동은 전두엽 중에서도 눈의 운동성을 조절하는 안와-전두 피질(orbital-frontal cortex)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눈의 운동성을 정밀하게 관찰해 전두엽의 기능 이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ADHD는 아이의 성향이나 잘못된 양육방식이 아닌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로 인해 발생한다. 행동억제나 사고인지를 하는 전두엽의 기능 저하와 자율신경의 과흥분이 ADHD로 발전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약물치료와 같이 빠르고 쉬운 치료법만을 찾는다. 하지만 아이의 과잉행동을 억제하고, 학업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려면 근본적으로 뇌의 균형적인 발달을 도모하는 뇌자극 운동과 뇌에 영양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ADHD 성향을 가진 아이를 무조건 체벌하기보다 아이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아이의 뇌 기능 이상 때문인 것은 아닌지, 다른 문제가 있는지 정확한 분석이 따라야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
변기원 변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