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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귀성 귀향길 마시는 에너지드링크 난폭운전으로 이어져     2012-11-14
서울에 사는 박 모씨(42) 가족은 추석연휴를 보내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귀향길에 나섰다.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고속도로는 이미 끝없이 늘어선 차들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몇 시간째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장거리 운전을 하던 박씨는 피곤함을 덜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보조석의 아내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DMB 시청하고 있다. 뒷좌석의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열중한다.

명절 대이동 때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가족들의 모습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전후해 귀향길에 나서는 인원이 29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이때 장시간 운전으로 오랜 시간 차 안에서 있다 보면 사소한 부주의로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추석명절 온 가족의 건강하고 안전한 고향길을 위해 조심해야 할 3가지를 살펴보자.

◇졸음 피하려고 에너지드링크 과복용, 난폭운전 위험= 고향 가는 길 꽉 막힌 도로에서 몇 시간씩 운전을 하다 보면 온 몸이 노곤하고 피로가 몰려온다. 예전에는 졸음과 피로를 쫓기 위해 커피를 몇 잔씩 마시기 마련이지만 최근 들어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졸음을 쫓고 안전운전을 위해 에너지드링크를 골랐다면 다시 한 번 ‘안전’과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에너지드링크가 집중력향상, 각성 및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 직장인, 운전자까지 복용하고 있지만 에너지드링크의 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다복용하게 되면 체내 카페인이 많아져 불면증 등 수면장애, 불안, 두근거림, 메스꺼움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꾸준히 섭취 시 내성, 중독,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특히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고 운전할 경우 흥분상태가 지속돼 난폭운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수정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에너지 드링크에 따른 각성, 피로해소 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으로 명절 장거리 운전자들은 에너지 드링크에 의존하는 것보다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해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에너지드링크를 단순한 음료로 생각하고 과다복용 하다 보면 카페인중독이 될 수도 있어 에너지 음료를 마실 때는 카페인 1일 권장량을 숙지하고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운전 중 네비게이션·스마트폰, 자칫하면 후방추돌= 귀성·귀향길 차량에 장착된 네비게이션과 DMB, 휴대전화는 꼭 필요한 물건이지만 자칫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앞차와 추돌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네비게이션으로 길 안내 받으랴 DMB를 통해 보이는 화면과 소리에 신경을 뺏기랴 운전 할 때 집중력이 최소 반으로 떨어진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 정체시에는 DMB에 시선을 더 뺏기게 되고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전방 주시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전방주시력이 떨어지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앞차의 뒷부분과 부딪히는 후방추돌 위험성도 증가한다. 후방추돌사고가 날 경우 과속으로 인한 대형사고에 비해 부상부위는 경미할 수 있지만 목 부위 상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 후방추돌 시 목이 순간적으로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꺾이면서 생기는 목 부상을 ‘경추염좌’라고 하며 사고 당사자의 목이 채찍을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과 같아 ‘채찍질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경우 골절이나 신경이 손상이 입을 수 있고, 순간적으로 뒤로 밀리는 강력한 힘은 하악관절과 경추에도 무리를 준다. 또한 목 부상이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나 전신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송준혁 바른세상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명절에는 서행 시 일어난 접촉사고로 가벼운 목부상을 당한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긴 연휴를 지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야 손발저림, 이명, 얼굴 마비, 통증 감각 이상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가벼운 사고라도 척수신경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느껴질 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칭얼대는 아이에게 쥐어준 스마트폰, 뇌불균형 유발=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추석 연휴 장거리 운행 동안 칭얼거리는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지겨워하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게임기나 스마트폰이다. 아이들은 평소에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게임이나 동영상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신나지만 이러한 행동은 아이의 뇌균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기의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은 아이의 좌뇌만을 발달시킨다. 뇌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에 좌뇌만 발달하게 되면 우측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좌우 뇌의 균형이 깨지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변기원 밸런스브레인 원장은 “차 안에서 아이와 함께 실뜨기, 끝말잇기, 초성게임 등 아이의 사고가 고정되지 않고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는 놀이를 하고 이동 중 틈틈히 스트레칭 등 대근육 운동을 통해 우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수정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바른세상병원 송준혁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밸런스브레인 센터 변기원 원장


기사출처 : http://www.watcherdaily.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88&no=17684


9월 24일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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