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틱장애를 운동으로 치료한다
2012-11-14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절로 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근래들어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기기의 범람으로 운동이 시간을 만들어 해야 하는 특별한 일이 돼버렸다. 술래잡기나 고무줄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사라졌고 방과 후 북적이던 운동장이나 놀이터는 한산해진지 오래다. 초등학교부터 학교에서 학원, 학원에서 학원으로 이어지는 일상에서 아이들이 운동을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지만 사실상 뛰놀기를 좋아한다. 운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게 하는 우리 센터를 찾는 아이들은 치료를 목적으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오지만, 와서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같이 운동하는 것이 재미있어 자발적으로 오게되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계속 다니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성장기 학생들이 운동을 뒤로 한채 공부만 하고, 남는 시간에도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기 등 좌뇌만을 자극하는 것들을 하게 된다면 뇌 불균형이 올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여러가지 자극을 통해 좌·우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쪽 뇌만 발달하여 뇌균형이 깨지게 되면 ADHD, 틱장애, 발달장애, 학습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 부진을 겪는 많은 학생들을 보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과 비교하였을 때 그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뇌 불균형의 초기 증상인 집중력 부족과 비슷하다. 이러한 증상이 심화되면 조용한 ADHD라고 불리는 과잉행동이 없는 주의력결핍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질환은 발병 후에는 완치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진행되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IT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요즘 학생들은 여가시간을 통해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 구기종목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떨어져 있는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우뇌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대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통한 자극은 우뇌가 담당하고 있는 공간지각, 충동성 및 과잉행동 조절, 집중력 등의 조절능력을 올려주게 된다.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단거리 달리기, 역도, 태권도, 축구, 복싱, 핸드볼, 수영 등이 있다. 반대로 좌뇌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탁구 등 소근육을 사용하는 운동해주어야 한다. 미세한 근육을 사용하는 소근육운동은 세밀한 집중과 조절에 도움을 준다.
운동을 시키고 싶지만 학업에 지장을 줄까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있는데 운동이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로 발표되었다. 실제로 국내외 여러 학교에서 0교시 체육(아침운동)수업을 통해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존 레이티 교수가 연구를 통해 ‘운동은 두뇌기능을 최적 상태로 만들어 주고 학습효과를 높인다’고 밝혔듯이, 운동은 신체적인 부분은 물론 뇌균형을 올바르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자녀가 ADHD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운동을 권해야, 아니 강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사출처 :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2557
9월 25일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