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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부모 속 썩이는 틱장애, 좌우 뇌 불균형이 원인.     2010-12-30
2010.12.20

[변기원의 밸런스 브레인] 부모 속 썩이는 틱장애, 좌우 뇌 불균형이 원인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틱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보통 틱 증상 초기에는 부모님이 증상을 병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자녀를 혼내거나 나무란다. 증상의 심각성을 알고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돼 아이의 정서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틱 장애는 치료가 되는 것일까?

 틱 장애 환자를2년간 관찰해 온 미국의 한 연구팀은 틱 장애 유발요소가 수백까지라고 발표했다.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는 심리뿐 아니라 신체·환경적 스트레스도 포함된다. 술·담배·카페인 외에도 컴퓨터·휴대전화·추위·열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대사회에서 이런 요소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외부 자극을 조절하는 기저핵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면 어떨까.

 모든 외부 자극은 전전두엽을 거쳐 대뇌 심부에 위치한 기저핵이라는 곳을 지난다. 이 기저핵은 외부 자극을 조절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 이 기저핵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오작동이 일어나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특이한 행동과 소리를 내는 틱 증상이 나온다.

 또 기저핵의 기능 이상으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나 편도체에 과민반응이 생기면 빛과 소리에 민감하게 되고, 불면증이나 불안증도 생긴다. 이 기저핵의 오류는 좌우 뇌의 불균형, 즉 컴퓨터로 치면 본체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뇌의 불균형을 치료하면 본체의 기능이 향상돼 틱 장애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강박·사회성 부족·주의력 결핍 등 다른 부수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된다.

 방송 내용에는 ‘공부가 가장 즐겁다’는 똑똑한 19세 소녀가 나온다. 3개 국어에 능통하고 뛰어난 암기력을 가졌는데, 그 이유는 좌뇌가 우뇌에 비해 크게 발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내원한 많은 환자도 반에서 1등을 하거나 또는 한 번 듣거나 본 내용에 대해 모조리 기억하는 등 천재적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보통 아이들보다 예민하고 겁이 많으며, 시시때때로 불안해하고 초조해 한다. 또 집중력 장애나 강박 또는 사회성이 결여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증상은 좌우 뇌의 불균형 때문에 생긴 같은 스펙트럼 선상의 질환으로 틱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다른 동반 질환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모르고 일시적으로 증상을 줄이는 약을 복용하거나,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무던히 노력을 한다. 예컨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컴퓨터 게임을 하게 한다든지, 아이의 말을 무조건 들어준다든지 하는 부모를 많이 볼 수 있다. 틱 장애는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또 빨리 대처할수록 그 예후가 좋다.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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