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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새학기 시작하면 몸살앓는 아이     2011-02-19
[변기원의 밸런스 브레인] 새학기 시작하면 몸살앓는 아이

새 학기가 시작됐다. 통계적으로 30% 정도의 학생이 새 학기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한다. 아이들은 난생 처음 학교라는 틀 속에서, 그리고 학년이 바뀌면서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맞는다. 이런 변화가 스트레스다. 아이들은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알 수 없는 복통과 두통에 시달리고, 심한 경우 학교 가기를 거부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이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하고 비교적 스트레스가 덜한 방학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개학하면서 학교 가기가 싫어 떼를 쓰거나 불안해하며 거부감을 나타낸다. 이럴 땐 전에 없던 틱이 나타나거나 과잉행동 또는 산만함을 보인다.

 심한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를 유도해 뇌 기능을 떨어뜨린다. 기능이 떨어진 뇌는 자율신경을 조절하지 못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 따라서 새 학기증후군은 단순한 체질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으로 개선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새 학기증후군이 심한 아이들은 육체적 증상뿐 아니라 학업에 집중을 못 하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차지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약해지면 아이가 내성적인 아이가 될 수 있다. 전두엽은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감각과 자율신경을 조절하며, 감정을 억제하고 문제 해결의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전두엽의 기능 저하는 과잉행동·공격성·분리불안증·공부기피증은 물론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새 학기가 되면 부모 또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우리 아이가 왕따가 되면 어떡하지? 외국 축구리그 선수 이름은 외우면서 왜 학업에는 집중을 못 할까? 우리 아이가 과연 ADHD일까?

 이런 아이들은 단순한 설문이나 집중력에 대한 자가진단 외에도 뇌 기능을 종합적으로 보는 뇌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단순히 새 학기증후군으로 나타나지만 뇌 기능이 학업과 집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볼 때 고학년이 됐을 때 학업부진을 겪거나 성장해서 사회 부적응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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