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 우뇌발달에 도움 줘
2013-02-08
MBC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는 엄마 없이 아빠와 아이만 떠나는 여행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아빠와 아이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내는 기획의도로 탄생한 프로다. 아빠와 함께 48시간을 보내며 나오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로 어록이 나오는 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재미와 함께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는 것이 아이들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매 주 볼 수 있을 것도 또 다른 관심사다.
1가구 1자녀가 많은 요즘 가정에서 주 양육자는 주로 엄마다. 하지만 아빠가 적극적으로 양육을 도와야 아이의 발달에 좋다. 아빠와 함께 보낸 시간은 엄마와 함께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효과를 주기 때문. 엄마들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공격성이나 에너지를 감당하기 어렵다. 아이들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해져 공격성향이 커지거나 난폭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아빠는 아이가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도 받아줄 수 있다. 호주 뉴캐슬 대학 가족연구센터는 엄마와 하는 규칙이 일정한 놀이와 달리 아빠와 하는 불규칙적인 놀이는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흥분을 줘 아이가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이의 성장에 아빠의 양육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아빠와의 놀이, 우뇌 발달시킬 수 있어
아빠와의 놀이는 팔과 다리를 사용한 동적인 놀이가 많다. 거친 신체놀이라고도 표현이 될 정도로 아이와 활동적으로 놀이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근육을 사용한 신체활동은 우측 대뇌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8세 이전에는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에는 엄마와의 놀이 보다는 아빠와의 놀이가 좋다.
사람의 두뇌개발은 좌뇌와 우뇌가 동시에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맞게 두뇌발달을 한다. 8세를 기준으로 취학 전에는 우뇌가 취학 후에는 좌뇌가 활발하게 발달한다. 우뇌가 발달해야 할 시기에 좌뇌가 발달하거나, 좌뇌가 발달할 시기에 우뇌가 발달하게 되면 좌뇌와 우뇌의 교류가 부족해진다. 좌뇌와 우뇌는 서로 교류하면서 모든 정보를 분석, 통합하게 되는데 좌, 우뇌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지면 입력되는 정보처리에 있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한쪽 뇌가 다른 쪽에 비해 정보처리속도가 느리다면, 양측은 정보를 정확하게 비교하거나 공유하지 못한다. 또 한쪽 뇌가 너무 느리면 더 빠르고 더 강한 쪽이 임무를 건네 받아 저하된 쪽을 무시하게 된다. 이렇게 한쪽 뇌가 다른 쪽 뇌보다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아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와 반응은 떨어지며 아이는 비정상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원장은 “8세 전의 아이들은 우뇌를 많이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좌뇌만 자극해주는 환경에서 에너지를 발생할 수 있는 신체활동을 해주면 우뇌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며 “적합한 시기에 따른 두뇌 발달이 하지 않았을 경우 뇌 불균형을 초래해 심해질 경우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학습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빠들의 놀이법!...진심으로 놀아주는 것이 가장 좋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빠들은 10분이면 가지고 있는 놀이 방법을 다 사용한다. 비행기놀이, 간지럼 태우기 등 최선을 다해 하지만 곧 아이와 대치하는 상황에 마주한다. 이러한 아빠들을 위해 가정에서 간단한 소품으로 할 수 있는 놀이도 있다.
풍선배드민턴 놀이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옷걸이를 마름모 모양으로 구부려 스타킹을 씌우면 끝. 셔틀콕 대신 풍선을 사용해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존 배드민턴의 장점인 대근육을 사용한 우뇌 자극은 물론 빠른 셔틀콕에 반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느린 풍선을 눈으로 쫓으며 시각인지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 풍선배드민턴 외에도 눈 가리고 아빠 찾기 놀이, 빈 상자로 집 만들기 놀이, 신문지놀이(찢기, 구기기) 등 여러 놀이가 있다.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원장은 “하루에 10분이라도, TV와 휴대폰을 끄고 진심으로 아이랑 몰입해서 놀아주기를 권한다”며,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좌뇌만 자극해주는 환경에서 신체활동을 통해 우뇌를 자극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뇌를 올려주는 활동으로는 팔과 다리를 사용하는 대근육 운동이 특히 좋다. 아빠와 함께 야외활동이 어렵다면 집 근처에서 자전거타기, 등산, 산책 등 활동적인 여가를 갖는 것도 우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한,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인해 떨어진 시각인지기능을 올려주는 운동으로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와 같은 라켓운동이 좋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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