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4명중 1명 불안·우울증
스마트폰 보급 창의력 저해 주의력 결핍 과잉장애 초래

조기교육, 조기유학, 영재교육, 특목고 등의 단어는 언제나 신문과 뉴스를 장식하며, 학부모의 입을 오르내린다. 이러한 사회현상이 빚어낸 또 다른 모습으로, 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네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과도한 조기교육 스트레스로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늘어났고, 유사자폐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소아우울증, 틱장애 등의 용어는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실질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역학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4명 중 1명이 불안, 우울 등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3.2%는 ADH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너무도 스마트\'해진 환경적인 요소도 한 몫을 한다. 컴퓨터, TV 등의 반복적이고 일방적인 자극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보급 등은 아이의 사고가 고정되고 창의력을 발현하는 것을 방해한다. 결국 좌뇌만 발달하게 되는 것. 우뇌의 발달이 저해 되면 나타나는 ADHD의 증가율은 이를 뒷받침 해준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20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진료인원은 2007년 4만 8000명에서 2011년 5만7000명으로 18.4% 증가했다.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대표원장은 \"이러한 현상을 일명 우뇌증후군(Right Hemisphere Dysfunctional Syndrome) 이라고 표현한다\"며 \"좌·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지 못하고 좌뇌가 과도하게 발달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초기에는 어지럼증, 알레르기성 질환, 학습부진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심화될 경우 ADHD, 틱장애와 같은 스펙트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소아청소년 시기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은 소아청소년의 정서 발달에서 아주 중요하다.

을지대학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는 \"소아·청소년 스트레스는 아이의 표정이 무표정하며 우울해보이고, 불안해한다거나 쉽게 짜증을 내고 공격적 성향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며 \"자녀에게 이런 초기 증상들이 나타나면 아이가 성격이 이상해졌다거나 단순히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의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첫째 해야 할 일에 순서를 매기고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배정하는 연습을 하는 \'시간 관리\' 능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로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와 구체적인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족과 의견을 나누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연습을 한다. 이밖에도 우뇌를 발달시키는 환경을 만들어 우뇌를 자극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등산, 자전거타기, 산책 등 활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하루 30분씩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팔, 다리 등 사지를 모두 사용하는 대근육 운동을 해주는 것이 우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같은 라켓운동은 대근육 뿐만 아니라 시각인지능력과 미세조정능력 향상에도 좋다.

2013년 5월 2일

기사출처 :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06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