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노안 걱정하는 ‘수그리족’ 중학생···스마트폰 스트레스 신조어 확산
2013-07-08
#\"너도 드디어 \'수그리족\'이 됐구나. 축하! 하지만 \'디지털 노안\' 조심해라.\"
직장인 홍재희(43) 씨는 최근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친구와 이런 통화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깜짝 놀랐다. \'스마트 모잉(Smart Moeng)족\'(스마트폰 앱으로 영어공부하는 사람), \'트통령\'(트위터 대통령) 등 기능과 영향력에 초점이 맞춰졌던 스마트폰 관련 신조어가 유해성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딸에게 이유를 물으니 \"스마트폰 때문에 공부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져 \'스마트폰 단식\'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과다사용에 따른 유해성이 속속 드러나면서 관련 신조어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부 신조어는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국어사전에 등록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장시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SNS 피로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SNS를 통해 과다한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사생활까지 공유하며 피로감은 물론 중독현상까지 보이는 경우도 많다.
눈 건강 악화를 경고하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고개를 숙인 상태로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바라봐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증상을 뜻하는 \'스마트폰 노안\'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최근 니콘 안경렌즈의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66.8%가 \"스마트폰 사용으로 눈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용하는 모습을 \'비하\'하는 \'수그리족\'이란 신조어도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에만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거북목증후군\'을 경고하고 있다.
족쇄나 마약처럼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스마트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스마트폰 단식족\'도 등장했다. 단식으로 몸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해독하듯이 스마트폰을 잠시 꺼둠으로써 정신적 여유를 회복한다는 \'스마트폰 디톡스(detox·해독)\'도 인기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의 유해성을 극복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테크를 하는 \'앱테크족\', 데이터비용 절약법을 찾은 \'데테크족\', 스마트폰으로 작업시간을 4분의 1로 줄인 \'디지털 쿼터족\' 등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에대해 변기원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 원장은 \"최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 스마트폰 중독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폰 과다사용을 자제하는 사회적 노력이 없으면 \'스마트폰 노안\' \'수그리족\'보다 더 심각한 신조어가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7월 5일자 기사
기사출처 : http://www.metr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