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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스트레스 사회와 자율신경실조증     2015-02-26

얼마 전 설 연휴를 맞은 주부들은 명절 스트레스에 한숨을 내쉬었다. 2월 직장인들에게 ‘13월의 보너스’라 불리던 연말정산이 세금폭탄으로 돌아왔다. 대학 졸업장을 받아든 청춘들은 교문을 나서자마자 취업의 좁은 문을 절감하고 있다. 삶의 길목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마주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연초에 집중돼 있는 것일까. 최근 들어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을 문의해 오는 이들이 많아졌다.

 

자율신경실조증이란 몸 속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이 깨져서 불면증, 정서불안, 우울증 등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질환. 자율신경계란 맥박 체온 혈압 식욕 등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자율적으로 조절되는 신경계를 말한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뉜다. 이들은 서로 길항작용을 한다.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생명 유지를 위해 자율적으로 조절되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다양한 병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 되면 몸을 긴장시켜 불면증, 정서불안,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 몸이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화가 나는 상태가 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결국 말초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는데, 몸이 차가워지고 부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돼 소화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면 대부분 각 증상에 맞는 병원을 찾아 검사 받는다. 하지만 자율신경실조증은 진단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유기적인 인체 관계를 배제한 채 겉으로 나타난 일부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피아노에 비유하자면, 피아노 건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조율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자율신경실조증의 근본 원인을 알아내는 검사는 다양하다. 보통 좌뇌와 우뇌의 밸런스, 뇌 기능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게 된다. 뇌 기능 검사는 뇌 불균형 검사와 자율신경계 반응검사로 크게 나뉜다. 뇌 불균형 검사는 뇌의 기능 이상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것. 좌우 뇌 간 균형 상태를 살펴 질환의 원인을 찾게 되는데, 뇌의 직접적 통제를 받는 눈의 운동성을 정밀하게 관찰하게 되면 뇌의 기능 이상과 불균형 정도를 알 수 있다. 자율신경계 반응검사는 말초 혈액순환계의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특별히 고안된 플랫폼 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 소뇌의 신체조절 능력 및 운동조절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검사 결과 좌뇌와 우뇌의 균형이 깨진 것이 원인이라면 영양, 산소, 자극의 3가지 접근법을 통해 뇌 균형을 바로잡는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치료는 운동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어 좌뇌와 우뇌의 흐트러진 밸런스를 잡아주는 방법과 장 속 유해한 곰팡이균을 제거하고 음식에 대한 민감도를 줄여 주는 약물처방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크게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면 가벼운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로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GFCF(Gluten Free Casein Free) 다이어트 즉, 우유의 카제인과 밀가루의 글루텐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장을 건강하게 할뿐만 아니라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의 완화에도 좋다.

변기원 변한의원 대표원장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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