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림과 역류성식도염이 일상이 된 여성 직장인 조미정(가명) 씨에 일상에 불편함 등 고충을 공유하는 시간을 2편에 대해서 가졌다.
이번엔 마지막회로 몇 달 간 조미정 씨와 상담을 진행하고 치료했던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과 1문 1답 시간을 가져본다.
Q. 소화 장애를 겪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조미정 씨 증상과 체질은 어땠나?
소화장애가 심한 환자였다. 소장 내에 곰팡이 균이 많아서 위산이 부족하다보니 소화 장애를 만성적으로 겪어 체중이 많이 감소된 상태였다. 더불어 신경이 예민하고 불안감이 높은 상태였다.
소화장애를 겪는 분들은 체질과 관계 없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면 뇌를 보호하는 bbb가 뚫리고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되면서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부교감신경 기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미정 씨의 경우 체질은 소양인에 완벽주의적인 성향에 자율신경실조 증상이 더해져 쉽게 예민해지는 상태였다.
Q. 한의학적으로 어떤 처방을 내렸나?
체질이 소양인이기 때문에 신장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심장의 화를 가라앉히는 처방이 이루어졌으며 무엇보다 장내 유해균을 죽이고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한약을 처방했다. 더불어 식이요법을 지도해 식습관에 변화를 줬다. 특히 한약을 복용하는 두 달 동안은 다시 복통이 생기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단 음식, 단 과일, 유제품, 밀가루 음식을 끊도록 했다.
세 달 정도 치료와 식습관 개선을 통해 소화 문제는 크게 호전됐다. 체중이 정상적으로 증가했고, 더불어 불안감이 줄어들어 잠을 잘 자게 됐다.
Q. 습관적으로 제산제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습관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제산제를 대체할 만한 방법은 없나?
역류성식도염은 위에 산이 많아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그 반대인 케이스가 많다. 위산이 오히려 모자란데도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의 경우 장에 문제가 있을 공산이 크다. 변기가 막혔을 때 물을 내리면 역류하듯 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제산제를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가벼운 역류나 속쓰림 증상을 겪을 때는 식사 후에 식초나 레몬즙을 소량 복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Q. 식도염이나 위장병,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그 원인을 찾는 것이다. 몸에 여러 증상이 나타날 때는 어떤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점검해야 한다. 본인의 체질과 성향, 식습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위와 장의 상태, 특히 장내 균 상태를 확인 받는 것이 좋다. 위장 장애를 만성적으로 겪는 사람들은 뇌 기능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뇌기능 검사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2016. 03. 04. 이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