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지니스] 스마트폰에 빠진 영유아_뇌 불균형 초래 학업 부진 겪기도
2012-04-03
아이가 그림책을 받자 마치 태블릿 PC를 사용하듯 손가락으로 책 표지를 문지르다가 이내 흥미를 잃고 책을 던졌다. 소수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보급되면서 아이들 손에서 디지털 기기를 빼앗지 못해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었다. 학생들을 넘어 이제 미취학 아동에게까지 게임 중독이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의 게임 중독을 막고 싶은 부모들은 아이에게서 스마트폰 등을 빼앗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게 된다. TV나 교육 비디오와 같은 영상 매체에 어릴 때부터 노출된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나 게임들에 중독되기 쉬운데 무조건 못하게 하기보다 근원적으로 영상 매체부터 차단하는 등의 예방을 해야 한다. 또한 게임 중독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을 꼽을 수 있다. 뇌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 좌뇌가 더 발달하게 되면 반복적이고 단순한 것에 쉽게 빠지는 성향을 가지게 된다. 뇌는 아이의 발달 시기에 따라 한쪽 뇌가 발달하고 그 후 다른 쪽 뇌가 발달한다.
우리의 뇌는 특이성이 있어 어떤 외부적인 원인에 의해 자신이 좋아하는 쪽의 뇌만 발달하게 되면 해당하는 분야의 일은 뛰어나게 잘하게 되지만 발달이 저하된 쪽은 오히려 회피하게 되고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게임 등에 빠진 아이들은 좌뇌의 기능이 많이 향상돼 뛰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우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우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고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논술이나 이해를 요하는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업 부진을 겪으며 좌절하게 되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또한 뇌의 불균형은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떨어지게 하고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불안·초조·불면·주의력결핍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나중에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 틱 장애. 발달 장애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뇌 균형’을 잡는 것, 즉 ‘밸런스 브레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뇌의 균형은 뇌가 유연하고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어린 나이에 잡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하는 구기 종목이나 달리기 등의 운동도 좋지만,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을 나타내는 오감(五感)에 위치감각과 전정감각을 포함한 칠감(七感)을 자극해 주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신체와 뇌기능을 보정하고 운동신경의 발달과 뇌의 기능적 불균형을 개선하는데 탁월하다.
운동과 함께 뇌에 영양을 공급하면 뇌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해 세포 노화나 세포를 죽게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 푸드는 활성산소의 중성화에 효과적이며 외부 스트레스로 인한 뇌세포의 파괴를 막아준다. 견과류를 간식거리로 사용하는 것은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며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병세를 발견하고 나서는 조기 치료가 최선이지만 더 좋은 것은 예방이다. 아이가 잘 자라날 수 있도록 3~4세까지는 맞벌이를 하지 않고 돌보는 것이 가장 큰 예방책이며 맞벌이를 해야 한다면 뇌의 발달 시기에 맞는 정확한 교육법이나 양육법이 필요하다.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에게 균형 잡힌 뇌를 선물하자.
변기원 밸런스브레인센터 원장
기사 출처 : http://magazine.hankyung.com/business/apps/news?popup=0&nid=01&c1=1006&nkey=2012022300847000111&mode=sub_view
12.02.29 한경비즈니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