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명절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긴 휴일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돌아가신 조상보다 현재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조상 덕 본 사람들은 해외여행 가고 조상 덕 못 본 사람들은 제사 지낸다’ 라는 말이 더 이상 예사 말이 아닌 셈이다.
주부 김모(여,50)씨는 결혼 25년차지만,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쉽지 않다며 "매년 명절만 되면 속이 좋지 않고 식사 후에 명치 인근에 바늘로 쿡 찌르는 통증이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증상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명절 기간에 유독 위장장애, 소화 불량이 심해지고 두통, 어지러움, 피로,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모두 명절증후군에 속한다. 오랜만에 모든 가족들이 모이는 상황이 긴장상태를 지속시키면서 위장 질환 발생률을 높이고, 기름진 명절 음식이 장을 자극하게 되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게 되는 사람이 많다.
명절증후군은 주부들만 겪는 증상으로 생각해 왔었지만, 최근에는 미혼자, 취준생까지 증상이 확산되고 있다. 2, 30대의 취업과 결혼이 부모세대에 비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며, 이해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스트레스 상황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우울감, 무력감, 불면, 어깨 결림 증상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명절 후에 대체로 주부들의 내원 횟수가 많았으나 최근 몇 년간 2,30대의 청년들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많이 내원하고 있다”며 “명절 기간에는 기름진 음식을 최대한 적게 섭취하고 ‘과한 관심보다는 수고했다는 한마디’가 명절증후군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 news@palnews.co.kr
기사 원문: http://www.p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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