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라는 예보가 매일 보도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습한 날씨로 인하여 불쾌지수도 올라가지만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고생과 고통의 지수가 올라간다.
아토피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짐작하기 어렵다. 팔, 다리, 얼굴, 등, 목 등의 부위가 심하게 가려워서 참지 못해 긁고 피나고 진물이 생기고 딱지가 않는 과정이 반복된다. 워낙 괴로운 질환이기 때문에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인의 노력과 민간요법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아토피는 워낙 난치 질환이라서 치료를 하면 호전이 되지만 어느 순간 다시 재발하기 일쑤다. 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증상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반드시 근본원인을 찾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치병필구우본(治病必求于本)’이라고 한다.
아토피의 근본원인을 언급하기에 앞서 발생학적인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장과 뇌, 피부는 외배엽에서 분화되어 발생되기 때문에 서로 유기성을 갖는다. 이 말은 시작은 피부의 문제일지라도 장과 뇌에도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토피 환자들을 만나보면 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화불량, 변비, 설사, 역류성 식도염 등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토피 증상이 워낙 심하다 보니 그걸 특별히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상태를 계속 두면 결국 뇌에도 염증이 생겨 불안, 초조, 불면, 두통, 어지럼증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것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바로 장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예로부터 먹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을 먹게 되면 장에 있는 균이 음식을 분해하게 되는데 장에는 약 200조 개의 균이 있고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5:15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유 밀가루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이 태어난 사람은 장내세균총의 비율이 50:50이다. 이러한 장환경은 유전이 된다. 그래서 글루텐과 카제인 함유된 음식을 먹게 되면 단백질이 소화되지 못하고 피가 오염되게 된다. 결국 오염된 피가 온몸을 돌면서 염증을 일으키다가 평소 몸이 약하던 부분에서 증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아토피가 심하다면 장 건강을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장내세균검사’를 통해 변을 분석해서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은 얼마인지 유해균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정상수치에 비해 나의 균수는 얼마인지를 알 수 있다”며 “아울러 최근에는 약 2~3CC의 혈액으로 222가지 만성 음식물 알러지 테스트(IgG)가 가능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전했다.
오현지 기자
기사 원문: http://medicalreport.kr/news/view/4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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