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두뇌야 놀자] 뇌 대안치료법 '뇌기능신경학'
2013-07-26
필자는 10세 때부터 30년 이상을 간헐적인 두통에 시달렸다. 5대째 이어져오는 한의학 가문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 두통을 치료해 보려 했지만 낫지 않았다. 두통이 시작되면 식사조차 하기 어려울 지경까지 되어 한의사지만 양방의 도움을 받고자 CT, MRI, 심혈관 조영술 등 모든 검사를 해보았다. 결과는 신경성 두통. 그러던 중 세미나를 통해 뇌기능신경학(Functional Neurology)을 알게 되었다. 세미나 과정 중 직접 치료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는데 두통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뇌의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두통이 온 것은 생각도 못하고 뇌의 구조적 결함을 찾으려고 한 셈이다. 우리의 뇌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질환(뇌동맥류, 뇌출혈 등)이 있는 반면, 뇌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질환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학문인 뇌기능신경학은 미국, 호주, 유럽 등에서는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뇌손상 질환에 대한 새로운 대안 치료로 선택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의 뉴스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에서는 \'뇌기능신경학의 성공적 치료사례\' 에 대해 방영을 했었다. 당시 뉴스에 나온 17세 소년 \'윌 알렌\'은 운동 경기 중 충돌로 인해 외상성 뇌 손상을 얻게 되었다. 그로 인해 뇌가 칼로 찔리는 듯한 편두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빛에 민감하게 되어 하루 종일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야 했다.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차선책으로 선택한 치료의 방법은 신체 여러 부위를 자극하여 뇌의 이동경로를 다시 가동시키는 방법이었다. 그 결과 몇 분 전만 하더라도 왼쪽 팔을 들 수 없는 상태였던 알렌은 스스로 팔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뇌기능신경학이 처음 등장한 1980년에는 학자들 사이에서 과학적이지 못하고, 심리적인 믿음으로 인한 치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치료의 방법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치료의 방식을 다른 방법으로 결합한 것이라는 꾸준한 연구로 밝혀내고, 치료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그 효과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뇌의 기능적 이상을 초래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뇌의 불균형이다.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서로 교류하면서 모든 정보를 분석, 통합하게 되는데 좌, 우뇌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지면 입력되는 정보처리에 있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쪽 뇌가 다른 쪽에 비해 정보처리속도가 느리다면, 좌우뇌 양측은 정보를 정확하게 비교하거나 공유하지 못한다. 또 한쪽 뇌가 너무 느리면 더 빠르고 더 강한 쪽이 임무를 건네 받아 저하된 쪽을 무시하게 된다. 이렇게 한쪽 뇌가 다른 쪽 뇌보다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아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와 반응은 떨어지며 아이는 비정상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예컨대 한 아이가 뛰어난 독서 능력을 보여주지만 학교수업에서는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듣기 능력을 갖고는 있지만 선생님이 앞에서 말하는 내용을 처리하는 능력은 없는 상태다. 이 때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은 특정하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반적인 학습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로 비언어적인 지시정보와 언어적인 정보가 통합되지 못하여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뇌의 불균형은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떨어지게 하고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불안, 초조, 불면, 주의력결핍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발달이 늦어질 수도 있으며 나중에는 ADHD, 틱 장애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뇌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7월 22일자 변기원 대표원장님 칼럼입니다. 칼럼출처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56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