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밀가루 줄이고 장(腸)건강 다스리면 틱장애 치료에 효과!
2014-10-15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즐겨먹던 밀가루 음식의 무분별한 섭취가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백색공포 밀가루’, ‘밀가루의 배신’, ‘밀가루만 끊어도 백 가지 병을 고친다.’ 등 밀가루의 유해성과 관련된 방송이나 책들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밀가루가 원인이 되는 질환이라고 하면 소화와 관련된 질환이 떠오르지만 밀가루는 소화기 질환뿐만 아니라 면역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밀가루 음식에 들어있는 글루텐이란 성분은 장 내에서 분해되지 않아 체내로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 음식물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연히 장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장의 기능은 외부 독소의 침입을 받아 장 벽을 헐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한다. 이 염증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면서 신체 각 부위에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는 비염이나 아토피 등 많이 알려진 면역계 질환뿐 아니라 틱장애 유발의 주요 요인이 된다.
염증으로 인한 틱장애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장과 뇌를 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틱장애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뇌의 기저핵 손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운동을 통해 기저핵의 기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의 기능을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장에는신체 면역세포의 80% 이상이 모여있어 외부 독소가 몸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염증반응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틱장애 치료는 환자의 장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먼저 환자 개개인의 장 상태를 면밀히 알아보기 위해 소변유기산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장내 대사 활동과 영양 불균형의 정도를 수치화해 파악할 수 있다.
변한의원 변기원 대표원장은 “소변유기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습관 개선을 통해 장 환경이 좋아지도록 돕고 장의 상태가 현저히 좋지 않은 경우 약재를 함께 처방해 회복을 가속화 시킨다”면서, “후박과 엉겅퀴과 식물인 대계가 들어간 뇌호장탕은 장의 흡수를 돕고 충분한 영양 공급 효과가 있어 장기간 꾸준히 복용 시 장 기능 회복에 탁월하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장의 기능이 회복됐다고 판단됐을 때 뇌재활 치료를 병행하면 틱장애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틱장애는 대뇌반구의 기저핵이라고 하는 운동능력과 음성능력을 미세하제 조절하는 기관의 기능 이상이 주된 원인이다. 기저핵의 기능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나 극도의 스트레스, 외부의 충격, 영양적 결핍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약물을 투여해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든지 수술을 통해 특정 부위의 물리적 변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운동 요법과 자극 요법으로 뇌의 균형을 고루 맞춰 스스로 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가 가장 이상적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밀가루 음식 등 장에 유해한 음식들 금하게 하고 장 환경 개선과 뇌 재활을 병행하는 치료를 시행한 결과 틱장애의 임상평가척도인 예일 틱 점수가 평균 15점 이상 낮아졌다. 틱장애 치료에 있어서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뇌’만 치료하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지만 뇌재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장(腸)을 반드시 함께 치료해야 한다. 틱장애 환자들이 밀가루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2014년 6월22일 기사입니다.
*기사출처: http://www.sportsworldi.com/content/html/2014/05/28/2014052802375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