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트레스성이란 말만 듣기 일쑤인 근긴장이상증
2014-11-19
신체 대사 과정에 문제 있는지 확인해야 ‘진단 가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함모 군(22)은 몇 년전부터 등근육이 굳는 느낌이 있어서 여러 곳을 전전하며 근육을 푸는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 3월부터는 자주 목이 빠져나오는 증상이 있어서 책을 볼 수가 없었고 통증을 감내하기가 힘들어 급기야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치료를 하기 위해 종합병원을 다녔다.
국내 굴지의 병원에서 MRI를 찍었지만 특이한 사항이 없어서 병원을 옮겨가면서 MRI를 세 번이나 찍었다. 하지만 대답은 혼란스러웠고 겨우 근긴장이상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받은 후에도 약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근긴장이상증이란 증상이 매우 이상하고 다양하며 또한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많은 환자들이 의사로부터 스트레스성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어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적어도 근긴장이상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약 20명 정도의 의사를 거쳐야 제대로 된 진단이 내려진다는 어려운 질환이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근긴장이상증은 원인에 따라서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며 침범부위에 따라 국소성 반신성 전신성 체절성 반신성등으로 나뉜다. 주된 증상으로는 눈이나 목 팔등의 근육이 수축을 하고 근육이 긴장되며 경련이 생기거나 필적이 나빠지고 말을 할 때 목이 조이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당겨진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이 항경련제 안정제 계통의 약을 주로 사용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기저핵에 심부 자극술을 권하기도 하지만 시술로도 특별히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질환의 구분이 세분화되고 객관화되지만 오히려 전체를 보지 못해 근본적인 원인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전체를 보고 병인을 판단할 수 있는 통합기능의학이 이를 보는데 적절한 학문으로 음식이 소화·분해돼 에너지로 전환되거나 신체 대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즉, 잘 먹는 것이 곧 치료약이 된다는 한의학의 이론과 매우 유사하다.
발생학적으로 뇌와 장과 피부는 외배엽에서 분화돼 발달하는데 장은 제2의 뇌라 일컬을 정도로 서로 깊은 연관이 있다. 유전적, 환경적 원인으로 인하여 장내 유해균이 많을 때는 뇌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 뇌의 심부에 미세하게 근육의 톤을 조절하는 곳이 기저핵인데 장기능이 저하되면 뇌의 염증반응이 가속화 되어 기저핵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본인의 의지로 조절되어야 하는 근육이 조절 되지 않는다.
변 원장은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있어 근본적으로 장의 기능이 좋지 않을 경우 단음식, 유제품, 밀가루 음식을 제한하며 장의 기능을 올리는 탕약과 떨어진 뇌의 기능을 올리는 자극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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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7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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