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음식, 심혈관질환 주범
2015-10-06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계란과 콜레스테롤이 중성지방을 늘리고 고지혈증을 부른다는 주장이 위기를 맞은 것.
호주 시드니대학 보든 연구소는 올해 8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달걀을 많이 먹어도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미국 보건부 산하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 또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유해하다’는 기존 권고안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진짜 콜레스테롤이란 무엇일까. 유해한 성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콜레스테롤은 사실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구성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비타민D, 각종 성호르몬, 담즙산 등을 만드는 기본 원료이자, 세포막을 형성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의 저자 스티븐 시나트라는 이미 지난 2012년 해당 저서를 통해 콜레스테롤에 대한 업계의 ‘신화’를 지적하고 나선 바 있다. 50여 년 전의 잘못된 연구결과가 70년대 거대 식품회사, 제약회사, 농장주를 기반으로 한 정치 역학 속에서 왜곡됐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학회와 영양학회 정회원, 심장 전문의이자 인지행동 치료 전문가인 시나트라 박사는 심장질환의 원인은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아니라 염증과 당, 트랜스지방과 스트레스 등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면역이 약해지면 세균이 장에서 혈류로 누출돼 독소를 만드는데 이때 콜레스테롤이 독소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염증이 있는 동맥에서 콜레스테롤이 발견되는 이유는 그들이 염증과 싸우는 소방관이기 때문이지 방화범이라서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의학적으로 접근해도 결론은 같다. 필자도 꾸준하게 ‘단 맛’을 피하라고 주장해 왔던 학자 중 한 명이다. 학자들은 환자들 뿐 아니라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음식이나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을 찾을 게 아니라 단 음식과 가공된 탄수화물, 통곡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단 음식이나 정제된 탄수화물은 당 수치를 필요 이상 높여 혈당 문제를 일으킨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인슐린 저항성과 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면서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을 겪게 되는 것이다. 올바른 지방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메가6 성분이 다량 함유된 옥수수유, 카놀라유, 포도씨유, 대두유 등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지방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하면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지만 그보다 올리브유, 코코넛오일, 들기름, 참기름 등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2015. 10. 06 변기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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