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 생각한다면 '유산균' 보다 '유인균'
2016-04-05
장이 건강해야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공식이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변비나 ‘장 트러블’을 겪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생각했던 유산균 제품과 식품들을 이제는 건강한 사람들도 꾸준하게 섭취한다.
사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때 꾸준하게 챙겨먹을 수만 있다면 따로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산균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바쁜 현대인, 특히 일과 학업, 스트레스에 치이는 직장인과 학생들이다. 몸에 해로운 인스턴트 음식을 피할 수 없는데다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도 힘들어 면역력은 바닥을 친다.
면역력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일수록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 조절에 힘써야 한다. 세균이라고도 불리는 균은 우리 몸에서 오장육부와 맞먹을 정도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 몸에서 균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부터가 남다르다. 한 사람의 장 속에는 300종류가 넘는 세균 100조~120조 개가 살고 있다. 인체 세포 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무게로는 통상 1kg이 넘어가니 이는 큰 장기에 버금가는 무게다.
바로 이 어마어마한 양의 균들이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인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장 내 세균은 병원성 미생물이 인체에 침입했을 때 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장 운동을 증가시켜 소화를 촉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다. 장 내 세균은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호르몬을 합성하거나 효소를 만들어내는 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고 있다.
장내 세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인균’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인균’은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정부 연구지원금을 통해 국내의 다양한 환경 및 전통발효식품으로부터 균주를 분리해 개발한 한국형 특허 유익균이다. 유익하게 인체에 작용하는 균이자, 유익한 균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특허 유인균만 12종에 달한다. 유인균은 발효차 형태로 마시거나 각종 음식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단순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보다 유익한 균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돕는 ‘유인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유인균은 프로바이오틱스뿐 아니라 고초균, 효모균, 유산균 등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내 세균 비율이 유해균 쪽으로 기울면 면역력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염증반응이 크게 늘어 아토피나 우울증, 불면증, 심한 경우 암이 생기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15. 04. 03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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