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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갱년기 증상, 자율신경계 이상도 의심해야

2017-03-02

 

중년 여성이 해변가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이미지입니다.

 

 

 

새해 하고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중년에 접어든 독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몸은 탄생 후 약 20년 가까이 장기간 성장한 후 이십 대 후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의 초기 단계인 삼십 대에 들어서면 대부분 탈모 또는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반갑지 않은 경험을 한다. 삼십 대 중반이 넘어서면 예전보다 체력과 소화 기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중년이라기엔 젊고 청년이라기엔 벅찬 사십 대는 어떨까. 예민한 분들이라면 사십 대에 들어서서 몸뿐 아니라 마음마저 쇠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루에도 수십 번 기분이 들쑥날쑥하다.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늘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갱년기 증상이다.

 

갱년기는 오십 대는 돼야 오는 증상이 아니냐고 묻는 환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남녀를 불문하고 사십 대 때부터 갱년기 증상으로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중에서는 단순히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 증상이 아니라 자율신경계 이상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예전보다 가슴 두근거림이 심해지고 장기간 얼굴 홍조와 함께 몸에 열감이 자주 온다면 갱년기뿐 아니라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율신경계는 본인이 의식하고 조절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작동하는 체내 신경계를 말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유지해야 호흡이나 호르몬 분비, 체온 조절, 소화, 배설 등 인체의 많은 세포와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누적된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는 교감신경 항진과 부교감신경의 저하를 가져온다. 이 상태가 지속하면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 온몸의 세포와 기관이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원인 모를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것이 자율신경실조증이다. 

 

자율신경실조증은 가슴통증, 호흡곤란, 빈맥(가슴 두근거림), 식욕부진, 수족냉증, 입마름, 두통 어지럼증, 잦은 흥분 또는 우울감, 불면, 만성피로, 상열감(얼굴에 열이 몰리는 증상) 등 증상이 다양하고 개인마다 나타나는 형태도 제각각이다. 갱년기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오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는 갱년기 증상과 달리 자율신경실조증은 화학적 스트레스에 의한 자율신경계 이상 질환이다. 

 

화학적 스트레스를 이해하려면 먼저 소장(작은창자)부터 얘기가 시작돼야 한다. 인체의 최대 면역기관인 소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의 분해 흡수가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융모 간의 틈새가 벌어지면서 독소와 유해균, 글루텐과 카제인 분자 등이 혈관으로 침투하고 혈액이 오염된다. 탁한 혈액이 뇌에 공급되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뇌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깨뜨린다. 이처럼 심리적인 요인이 아니라 섭취한 음식 독소가 되어 자율신경을 자극하는 현상을 화학적 스트레스라 한다. 

 

화학적 스트레스는 오염된 혈액이 뇌에 공급되는 동안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긴장과 초조함을 느낄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자율신경을 계속 흥분시킨다.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중년 여성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갱년기 장애를 심하게 겪을 수밖에 없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원인이 장(腸)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일반 갱년기 여성들과 똑같은 식이요법이나 치료법을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콩, 석류, 저지방 우유만 봐도 콩의 글루텐 단백질, 석류의 과당 포도당,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 등 화학적 스트레스를 일으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성분들이다. 갱년기에 좋다며 남들 따라 먹다간 오히려 교감신경이 더 항진되어 증상이 악화된다. 

 

갱년기를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미리 자율신경과 장 기능을 살펴보고 화학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인체의 최대 면역기관인 장 건강을 해치는 밀가루 음식, 유제품, 단 음식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으로 자율신경계가 회복되면 갱년기를 넘어가는 것이 한결 수월해진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변기원 원장 (한의사)>

원문▶ http://www.hidoc.co.kr/news/interviewncolumn/item/C0000199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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