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다이어트, 증상에 따라 접근법 달라야
2018-09-11
대학생 김모씨는 키 170cm 중반에 체중은 150kg이 넘었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위해 비만치료제, 다이어트 식품, 병원, 한의원 등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살이 빠지지 않았고 빠지더라도 요요로 전보다 더 높은 체중을 얻게 되었다. 비만하다고 건강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김모씨가 느끼기에도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가기 시작해서
다시 한 번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
비만의 원인은 식생활, 생활습관, 체질, 가족력, 대사질환, 장건강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무엇 하나만 보고 진단을 내리면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지 않은 채 언제든지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초고도 비만의 경우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체형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식생활이 이미 서구화되며 비만율 역시 미국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의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15년~16년도 성인 비만율은 39.6% 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는 19살 이상의 성인 비만율은 34.8%로 2015년의 33.2%보다 높아졌다.
그렇다고 서구화된 식생활이 비만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 사상체질상 살이 가장 많이 찌는 체질은 태음인이다. 태음인은 식도락가들이 많고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서 평생 다이어트를 해야 된다. 하지만 김모씨의 AK(Applied kinesiology)검사 결과는 소양인이었다. 그리고 장이 좋지 않았다.
이 환자의 경우 장이 좋지 않고, 우유 속 카제인 단백질과 밀가루 속 글루텐 단백질을 소화시킬 수 있는 분해효소가 없었다. 그래서 유제품과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되지 못한 분자들이 혈액으로 들어가서 피를 오염시켰고 결국 더러운 피가 온 몸을 돌면서 염증을 일으켜 대사질환이 왔던 것이다.
특히 소양인의 경우에는 비위가 좋은 체질이라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경우가 많다. 그런데 김모씨는 배가 고파서 음식을 섭취하지만 영양으로는 전환되지 않고 독소가 되어 몸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다 보니 대사질환의 산물로 비만하게 되었던 것이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비만 때문에 한의원을 내원하신 분들의 대부분은 태음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태음인이 아닌 분들의 비만도 늘기 시작했다. 장은 건강한지, 먹었을 때 영양이 아닌 독이 되는 음식은 없는지 등 좀 더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체질, 장 민감도, 만성지연성알레르기, 장내세균검사 등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한약과 식이요법 지도를 병행하면 분명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식단인 한식을 먹고 속이 불편하다는 이는 거의 없다. 왜냐면 발효식품, 제철채소 등 담백한 음식이 많고 무엇보다 밀가루와 유제품이 주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탁 문화가 어느 순간부터 밥 대신 빵과 면을 먹고, 아침에는 우유 한 잔, 간식도 밀가루 제품이 많아졌다.
그래서 요즘에는 체질만 보고 한방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 모든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기원 원장은 “오장육부가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 음식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이 좋지 않게 되면 결국 만병이 오게 되어 대사질환이 오게 된다. 앞으로는 증상치료에서 벗어나 원인을 찾는 의료인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함나연 기자
기사 원문: http://famtimes.co.kr/news/view/53210